최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슈퍼바이러스처럼 강력하고 다양한 질병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수명이 곧 건강한 삶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약 80세로 높아졌지만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하는 건강 수명은 68세로 약 12년간 긴 세월을 병약하게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 것일까? 또 병의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인간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병에 걸린다. 그러나 병 때문에 죽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병약해지기 시작할 무렵에 이미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거나 스스로 치유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들은 물이나 햇볕, 진흙, 식물 등을 이용해 스스로 치료하는 자연치유력을 타고난다. 상처를 입으면 혀로 상처 부위를 핥은 다음 햇볕에 쬐이고, 피부병이 생기면 진흙목욕을 한다.
그런데 인간과 섞여 사는 애완동물들은 야생동물보다 병에 더 많이 걸리고 치유력도 떨어진다. 이것은 인간이 주는 먹이와 생활환경이 동물의 타고난 자연치유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광우병이 대표적인 예이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인 것이 원인이었다. 가축을 비롯해 동물원에 사는 동물,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은 인간처럼 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다.
인간도 훌륭한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로 가득한 생활환경,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음식, 스트레스에 노출된 환경 등을 겪는 사이 자연치유력이 점점 떨어지고, 이러한 면역력의 저하는 질병 유발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난해 신종플루는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공포에 떨게 했다. 무엇보다 면역력이 떨어진 현대인들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우리 몸에 있는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우선이다.
동물들도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섭생법을 갖고 있다. 정해진 먹이를 먹고, 부리와 이빨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목욕을 한다. 인간의 섭생법은 더 많고 다양하다.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을 때에 맞춰 먹고, 깨끗이 씻고, 날씨에 맞게 입고, 적정시간 자고, 일하고, 운동하고, 놀아야 한다. 이 밖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수도 없이 많다. 만약 이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하나하나 점검하며 챙겨야 한다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다. 건강에 대한 강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필요한 요인은 '감각'이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몸의 메시지를 느끼고 그 메시지에 반응하는 감각이 살아 있을 때 건강을 통합적으로 지킬 수 있다. 뇌 감각을 살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호흡' 이다. 누구나 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숨을 쉬는 상태는 제각각이다. 숨의 깊이와 길이가 다르다. 본래 사람은 먹고 자고 숨쉬기만 잘하면 건강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잘 먹고 잘 자고 잘 숨쉬는 감각을 잃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그런 감각을 지키기에 현대인의 생활은 이전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다.
먹고 잠자고 숨쉬는 감각들 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가 숨쉬기, 호흡이다. 숨쉬는 감각을 깨우면 먹고 잠자는 감각이 함께 회복된다.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수련에는 조식(調息)이라 하여 호흡을 고르는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였다. 호흡을 고르는 것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숨을 저절로 쉬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호흡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흡을 고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나로 모아지게 된다. 생명 에너지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을 드나들기 때문에, 우리는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에너지의 흐름과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우리가 에너지를 의도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과 감정에 동요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생각과 감정을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식은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이 저절로 쉬어지는 것이다. 지난 회에 설명한 지감 수련은 감각을 멈추고 정신을 집중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 조식을 통해 몸을 이완하고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고 머리와 신경이 고요한 휴식 상태에서 호흡을 깊이 하게 되면, 의식 내부에서 잠재 능력이 발현된다. 이렇듯 바르게 숨을 쉬는 것만으로 우리는 에너지의 흐름과 마음의 작용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고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뇌파진동 호흡하기
뇌파진동 호흡은 숨쉬는 감각을 깨워 몸 전체의 에너지 순환 리듬을 살려내는 것으로 바른 자세, 각도,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단전에 효율적으로 모으는 수련법이다. 뇌파진동 호흡의 효과로는 복압력이 생기고 단전에 에너지가 잘 모아져 뱃힘이 생긴다. 뇌파가 떨어지고 호흡이 깊고 편안해진다. 자율 신경계의 기능이 원활해져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쳐난다.
- 뇌파진동 호흡 자세 ①
뇌파진동 호흡의 자세는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세가지를 소개토록 한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세워 붙인후 편안하게 배를 밀고 당기는 장운동을 한다.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아랫배 단전에 집중한다. 장기의 긴장이 풀리고 기능이 좋아진다.
- 뇌파진동 호흡 자세 ②
양손을 발끝을 잡고 무릎을 편다. 진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동작이 어려운 사람인 경우, 발목, 오금, 다리를 잡아 자세를 완화한다. 가슴에 집중하며 코로 들어마시고 입을 열어 천천히 길게 내쉰다. 가슴이 편안해지고 신장 기능이 좋아진다.
- 뇌파진동 호흡 자세 ③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려 무릎, 발목을 90도로 꺾는다. 아랫배로 호흡을 한다. 배를 밀려서 숨을 들이마시고 배를 당기면서 숨을 내쉰다. 의식을 아랫배 단전에 집중한다. 처음에는 5분정도 시작하여 점점시간을 늘려간다. 몸에 무리하지 않고 하는 몸에 맞게 시간을 늘려간다. 다리 쪽에 막힌 혈이 열리고 아랫배가 힘이 생긴다.
글. 그림 : 브레인명상 단월드 (www.dah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