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리는 울고 웃는 반복적인 일들을 경험한다.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때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와 마찬가지로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웃음 속에는 아주 재미나면서도 놀라운 뇌의 법칙이 담겨 있다.
1989년 미국 UCLA 대학병원의 프리드 박사는 간질병으로 앓고 있던 어느 소녀를 치료하던 중 웃음을 유발시키는 이른바 '웃음보'를 발견했다. 좌측 대뇌 부근에 위치한 이 웃음보를 자극하자 소녀는 우습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약하게 자극하면 미소를, 좀더 강하게 자극하면 폭소를 터뜨렸다. 뇌 속의 웃음보를 자극하면 안면근육 중 웃음과 관여하는 근육들이 움직여 웃음이 시작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웃을 일이 없어도 그냥 웃거나 미소를 지어 얼굴근육을 의도적으로 움직이면 뇌 속에는 똑같은 변화가 일어날까.
뇌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는 곳이지만 정보처리의 면에서 보면 매우 단순하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정보가 어떠한 경로를 거쳐 입력된 것인지를 뇌는 구별을 하지 못한다. 상상과 현실을 동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정보처리를 관장하는 뇌에게는 웃음도 울음도 하나의 정보에 불과하기 때문에, 웃을 일이 없는 상태인데도 그냥 웃어버리면 우리의 뇌는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을 실제로 분비한다. 뇌 속의 웃음보를 자극해서 상념이 사라지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수동적 웃음과 능동적 웃음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선택’이란 의지이다. 웃음을 선택해서 뇌의 상태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선택’이란 정신적 작용이 육체적 변화를 동일하게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은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정말로 웃을 만한 일이 있을 때 웃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웃을 상태가 아니면 뇌의 생각대로, 뇌의 상황대로 뇌에 순종하고 만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감정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나면 한바탕 그냥 웃어버린다. 똑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웃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변화된 뇌의 상태를 갖고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뇌에 순종하는 것이 아닌 뇌를 운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원하지만 실상 그것이 너무나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웃음 속에 담긴 뇌의 법칙은 그 소망을 실현하는 열쇠가 너무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진실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들 삶 속에 녹아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이다.
뇌 속에 답이 있다. 건강과 행복과 평화의 열쇠도 뇌 속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은 바로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슬프고 우울함이 밀려들 때 한바탕 웃어버리는 것, 주어진 부정적 상황을 바꾸려는 그 작은 선택이 모여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 창조적 웃음은 바로 뇌의 주인으로서 나의 뇌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www.ilchi.net
[출처]뇌교육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 칼럼 > [뇌교육 연재칼럼] 웃음에 담긴 뇌의 법칙
http://kr.brainworld.com/MediaColumn/7641
단월드에 다닌 이후 나의 뇌는 아예 바뀌어버렸다.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구조도 바뀌고 뇌의 힘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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