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새해를 맞이하면 반드시 그 마음과 행동을 한 번 새롭게 하여야 한다. 비록 몇 달 뒤에 일이 생겨 계획대로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선(善)을 즐기고 앞으로 전진하려는 뜻만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 다산 정약용 –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순식간에 날라가는 화살과 같이, 눈 깜짝 할 새라는 말 같이.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지난 한 해 동안의 나, 나의 삶과 송별식을 마련 해보자. 다른 사람들과는 송별식을 하면서 정작 항상 함께 해온 나와의 송별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겠는가.
중심을 회복하기
개개인 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지난 1년은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고, 분노가 일어나는 일도 있다. 많은 일과 사람 속에서 부대끼다 보면 처음 시작 할 때의 마음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한 번 더 마음을 모아 흐트러진 몸과 에너지를 정리하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면 그 만큼 다시 일어서서 한 걸음 더 나아 갈 수 있다. 1년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 명심하자.
중심 회복을 위한 명상
12월 31일에는 지난 한 해의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명상을 해보자.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 후 조용한 장소에서 반가부좌나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때 정신을 맑게 해주는 향이나, 명상음악이 있으면 좋다. 심호흡을 3번 크게 하여 숨을 정리한다.
가만히 한 해를 돌아보고 한 해 동안 자신이 크게 성장한 일에 대하여 떠올려본다. 그리고 한 해를 살아오면서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기도는 종교적인 것만이 아니다. 중심을 회복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명상법이요, 내면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기도를 할 때는 ‘이렇게 해주십시오’, ‘저렇게 해주십시오’라고 미래를 향한 주십시오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감사할 줄 모른다면 다가올 미래를 감사하게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해가 가고 오는 것이 사람의 편의로 만든 시간과 날짜라는 흐름 속에 지나가는 한 부분일 뿐이라고 하고 싶더라도, 지구가 끊임없이 돌고 도는 연속성 위에서 살아간다면 한 번쯤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미래를 그려 보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삶의 지혜 중 한 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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