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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국학칼럼

[국학원 창립 10주년 기념 칼럼] 인류평화의 희망, 대한민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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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5, 서기 2012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면 우리 한민족의 정신문화와 철학인 국학을 현대화하여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국학 속에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길이 있다. 우리의 국학은 천지인 사상, 홍익인간 정신, 지구시민 정신을 품은 큰 철학이다. 그것이 우리가 잊지 않고 의지하고 살아가고 물려주어야 할 민족의 얼이요, 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몸도 마음도 심하게 앓고 있다. 청소년 자살율과 노인 자살율이 높은 나라, 이혼율과 이혼증가율이 높은 나라, 스트레스 지수는 높고 행복지수는 낮은 나라, 국민 14%가 우울증세를 앓고 있는 나라, 근친 간에 범죄와 흉악범죄가 늘어나는 나라.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

겉으로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고 G20 의장국으로서 명예를 가진 나라지만 속은 병들고 앓고 있다. 많은 외래 사상과 종교, 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해 온 우리나라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었다. 바로 우리가 수천년, 수만년의 세월이 흐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민족의 정신적 요체인 얼과 혼을 잃고 살아 온 탓이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질병과 심인성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얼을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

국학은 외래문물과 사조가 들어오기 이전의 고유한 정신문화적 자산, 즉 천지인 사상과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재창조하여 한민족의 인간사랑, 지구사랑의 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우리는 홍익철학을 재발견하고 꽃피움으로써 인류의 행복과 평화에 기여하는 당당하고 성숙한 한민족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가 있을 것이다. 지난 2천년 간 우리 역사 속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숨죽여 이어온 국학을 다시 국민교육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국학원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를 통해서 표출된 우리 국민의 열기를 보며, 특정 스포츠에 대한 열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정기(精氣)로 승화시켜야 했다. 온 국민의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연호할 때 붉은 악마는 민족의 화합과 인류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열정의 상징이었으며 우리 국민의 응원 열기와 자율적인 질서는 진정으로 민족혼의 부활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온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그 에너지가 일회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을 살리고 인류의 평화와 영적인 성장에 공헌하여 21세기 정신문명시대를 여는 힘찬 원동력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며 그해 718일에 국학원(國學院)을 창립했다.

그리고 2년 후, 2004년 충남 천안시 흑성산 자락에 민족정신교육의 산실인 국학원을 완공하고 개원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학은 나라의 학문이며, 민족의 정신을 잃지 않은 정통성 있는 정부라면 국학원 설립은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커녕 어떤 경제단체나 종교단체의 지원도 없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뜻을 세운 자가 해야 했다. 국학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2천년 동안 잃어버린 민족의 중심철학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2천년 동안 사라진 민족의 얼과 정신이 국학원을 통해서 부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국학원이 자리한 그 터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20년 가까이 된 일이다. 민족의 정신과 웅지를 품고 기를 수 있는 전당을 마련하고자 하는 소망을 품은 후부터 적당한 자리를 찾아다녔다. 마땅히 국가가 해야 할 만한 일을 한 개인이 이끄는 민간단체가 하려다 보니 어려움은 도처에 산재해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문제였다. 당시로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은 천안 흑성산 골짜기의 땅을 매입하는 것이었다. 그 터를 처음 방문하던 날은 눈발이 날리는 차가운 겨울이었다. 차가 드나드는 길조차 닦여 있지 않은 산길을 걸어 올라가 눈앞에 맞닥뜨린 곳은 폐허가 돼버린 양계장 터였다. 그 곳에 이 민족의 위대한 꿈을 다시 심기로 했다. 국학원의 건립은 그렇게 첫 삽을 떴다. 터를 잡고부터 개원을 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학원의 건립은 한민족의 염원이 담긴 일이기에 진심어린 정성이 더욱 중요했으므로 감내했어야 할 몫이었고 생각했다.

자아존중이 없는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애국심이 없는 국민을 어찌 국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국학원은 창립 이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올바른 인생관, 국가관, 세계관을 함양하도록 교육하며, 얼과 혼이 살아있는 국민교육을 해 왔다.

국학원은 천부경 속에 있는 천지인 사상과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널리 알려서 민족정신을 가르치는 강사를 양성하고, 그들이 홍익가정의 모범이 되고, 홍익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도록 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다.

국학은 10년 동안 100만 명 이상에게 효충도 교육, 민족혼 교육, 국학강의 등을 실시했으며, 우리 국민은 이를 통해 홍익정신을 새롭게 접하고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진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고 애국심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100만명이 받아야 할 교육이 아니라,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야 할 교육이요, 전 세계 78백만 한민족의 후손들이 모두 받아야 할 교육이다.

그리고 국학원은 지난 10년간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여 민족혼과 민족사, 민족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해 왔다. 동북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상호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는 한, , 3국의 영향력으로 볼 때 앞으로 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인류평화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학운동은 홍익철학, 지구인정신, 평화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인류의 건강과 행복, 지구의 평화와 환경의 회복을 위한 지구시민운동으로 발전해 왔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지구과학자나 미래학자들은 현재의 지구문명을 위기의 문명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리는 위기의 문명을 희망의 문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현재의 물질문명 대신 정신문명을 여는 것이다. 정신문명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중심 가치는 물질에 중심을 둔 외형적인 가치가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에 중심을 둔 내면적인 가치, 영적인 가치다.

정신문명에서의 성장은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성공'이 아니라,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완성'이다. 국학의 홍익정신에 뿌리를 둔 지구시민운동은 희망의 문명, 완성의 문명을 지향하며, 모든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스스로 새로운 문명, 평화의 시대에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국학은 뇌교육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 있고, 지구시민을 양성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뇌교육센터를 통해 시민건강 및 행복을 위한 교육과 21세기 선망직업인 브레인트레이너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파되고 있고, 엘살바도르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어려운 나라에서는 유엔NGO인 한국뇌과학연구원과 국제뇌교육협회가 주축이 되어 학교교육에 도입되어 청소년에 건강과 인성을 회복하고 꿈을 심어주는 교육혁명의 주역이 되고 있다. 뇌교육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를 통해서 학사부터 석사, 박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활동할 전문가와 연구자를 양성하고 있다.

국학원 앞마당에는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위하여라고 새겨진 건립 기념비가 서 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이기에 나는 33년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하지만 한 개인이 품기에는 너무나 큰 꿈이다. 이 꿈이야말로 우리 한민족 모두가 소중히 품어서 가꾸어야할 꿈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이루어내야 할 민족통일과 인류평화의 길은 아직도 멀고 그 길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일만큼은 우리 손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대신해 줄 일이 아니다. 같은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그 응집된 힘이 결국은 거대한 민족적 역량으로 폭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것은 역사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온 국민의 인간성 회복에 기초한 진정한 복지국가 그리고 정신문명시대를 선도하는 홍익문화국가로서의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떤가?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10년 후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가 있을 것이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한민족의 탄생과 지구경영의 시대를 보게 될 것이다. 지구촌의 작은 땅에 발을 딛고 서 있지만, 국학과 뇌교육으로 지구와 인류를 가슴으로 품은 진정한 홍익인간의 시대가 대한민국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일지 이승헌

 

[출처] 코리언스피릿 www.ikoreanspir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