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악성 바이러스와 같다. 처음엔 피로감을 호소하는 정도지만 피로물질이 누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으로 이어진다. 휴식시간을 늘려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이 만성피로다. 책상에 장시간 앉아 일할 때 눈 근육이 뻐근해지거나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 어깨가 결리는 현상도 모두 피로 누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을까. 무려 성인 10명 중 9명은 스스로 피로한 상태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의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한 ‘2012 한국인의 피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올 초 전국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87.1%가 현재 ‘피곤하다’고 답했다. 주 3일 이상 피로를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77.2%로 많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도 몹시 피곤한 상태다... 위 글처럼 손발이 차갑거나 피곤하다고 많이 자더라도 커피에 의존하지 않으면 계속 피로감이 누적된 기분이다. 몸이 무겁다.
지금은 방법을 알고 있어서 내 의지로 피로를 풀 수 있지만 대학교에 다닐 때는 1-2시간 잘 수 있는 방을 학교에서 대여해준다면 나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잘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
이 상태는 아무리 좋은 약을 먹는다 한들, 본디 몸의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하지 않으면 다시 피로감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온 몸의 정체되어 있는 피로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면 온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목과 어깨 근육이 잘 굳는다. 목과 어깨, 허리부위의 기운이 쉽게 막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에 쌓인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방광경을 자극하며 등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된다.
등 근육과 방광경 풀어주기
1. 앉은 자세에서 발끝을 붙이고 다리를 쭉 편다.
2. 숨을 들이마시고 상체를 깊이 숙인다.
3. 발끝을 잡고 지그시 당긴다.
4. 숨을 내쉬면서 원위치한다.
Tip.
무리해서 굽히지 말고 지그시 눌러준다. 반복할수록 눈에 띄게 많이 숙여진다.
효과.
방광경락을 자극해서 신장과 허리 근육, 다리를 강화시켜 주고 전신 피로를 풀어준다. 간이 안 좋을 때, 다리가 저릴 때, 쉽게 피로할 때, 얼굴색이 좋지 않을 때, 피로감이 심할 때 하면 효과적이다.
관자놀이 누르기
편안한 자세로 양손 엄지를 얼굴 좌우 눈 옆에 움푹 패인 곳, 관자놀이에 갖다대고 5초 정도 지그시 눌러준다. 엄지를 잠시 뗐다가 다시 누르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관자놀이는 태양혈이라고도 하며, 이 혈은 경락 가운데서도 기운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통로로 이 부위를 자극하면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여 머리가 맑아지고 눈이 시원해진다.
발끝 부딪치기
누워서 간단하게 발끝을 부딪치는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하는 것만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데 이를 ‘발끝 부딪치기’라고 한다. 잠자기 전이나 피로할 때 눕거나 앉아서 발끝 부딪치기를 하면 목과 어깨 등 상체의 긴장감, 가슴의 답답함, 하체의 정체된 에너지를 풀어낼 수 있다.
이 자세는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쭉 펴 발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발끝을 '탁탁탁' 빠르게 부딪친다. 1분에 100개 정도 한다는 생각으로 300개를 마치면 발끝으로 탁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발끝으로 탁한 기운을 내보낸다고 상상하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뇌파진동
뇌파진동이 빠지면 섭섭하겠죠? ^^
눈이 뻑뻑할 때 3-5분만 해보세요. 바로 효과 뿅뿅
보너스! 뇌의 피로해소에 좋은 솔잎
적송(赤松) 솔잎과 솔잎 잔가지에 있는 성분이 아세틸콜린을 증강하는 작용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신경의 기본 단위인 뉴런과 뉴런사이에 신호가 보내질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이다. 아세틸콜린의 분비량이 많을수록 신호가 더 강하고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전신의 근육의 피로도 빠르게 해소하게 하는 것이다.
사료를 보면 왕과 왕세자는 솔잎차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많은 정무를 처리하고 경연에서 자신의 정론을 펼치면서 뇌를 많이 써야 했던 왕과 왕세자. 피로해진 뇌 기능을 빠르게 회복해주는 솔잎의 효능을 활용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솔잎은 비타민A, C, K와 엽록소, 칼슘, 철분 등 각종 영양분을 함유한다. 또 사람의 몸 안에서는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 8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우수한 단백질원으로 꼽히기도 한다.
생 솔잎에는 혈당 수치를 낮춰 당뇨병에 도움을 주는 글리코키닌, 빈혈에 좋은 철분,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는 루틴, 담배의 유해 물질을 없애 주는 아피에긴산, 엽록소, 베타카로틴, 비타민 B 복합체, 비타민 C 등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다.
솔잎차
솔잎은 이른 봄 새순이 나왔을 때 채취하여 깨끗이 손질한다. 손질한 솔잎 한 켜, 꿀 한 켜를 층층이 쌓아 자작하게 물을 붓고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보름 정도 지난 후 꺼내어 차로 이용할 수 있다.
솔잎 즙
솔잎 즙을 그냥 먹으려면 처음에는 너무 써서 넘기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물과 레몬을 적절하게 섞어 주스를 만들면 상큼한 맛이 먹기에 한결 수월하다. 솔잎을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비닐봉지에 공기가 조금 통하도록 해서 냉장고 야채실이나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열흘에서 보름 정도는 즙을 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솔잎 술
우선 솔잎을 깨끗이 씻어 잘게 썰어서 유리병에 넣는다. 재료로 병의 8부 정도를 채우고 솔잎300g에 황설탕 100g, 소주 18리터를 넣고 잘 섞는다. 뚜껑을 봉하고 여름에는 1주, 겨울에는 3주 정도 숙성시킨다. 솔잎이 위로 떠오르면 솔잎은 건져버리고 액만 따라낸다. 서늘하고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하루 두 번 마신다.
솔잎 달인 물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 솔잎과 검정콩을 2대 1의 비율로 넣고 물을 다섯 배정도 부어 뭉근한 불에 달인 뒤 흑설탕이나 꿀을 넣어 하루에 두 번 정도 마실 것을 권한다. 정신이 맑아지므로 수험생들에게 유익하다.
이외에도 솔잎목욕도 좋다. 천으로 된 주머니에 솔잎 50~100그램과 쑥잎을 함께 넣어 목욕물에 띄운다. 솔잎 목욕은 피로 해소는 물론 신경통을 해소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피로물질 쌱 날리시고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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